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이 부산 해운대구에 기부한 장산 토지에 주민을 위한 쉼터가 조성됐다.

부산 해운대구는 최근 ‘장산 계곡 힐링 쉼터 경관 사업’ 공사를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장산 계곡 힐링 쉼터 경관 사업은 지난 2021년 이 전 회장의 유족이 구에 기부한 토지에 주민 쉼터를 조성한 것이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조성된 쉼터 규모는 3만8000여㎡로 축구장 5개 면적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구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개발제한구역 주민 지원 사업 공모’에 지원해 국비 5억 원을 확보, △숲속 책방 △숲속 쉼터 △황톳길 등 다양한 휴식·문화 공간을 조성했다.

장산 숲 관리소 아래 계곡에 설치된 숲속 책방에는 신간 2000여 권이 비치됐으며, 시민들은 매일 오후 1~4시 두 권의 책을 빌릴 수 있다. 장산 내 폭포사 맞은편 계곡에 자리한 숲속 쉼터는 어린이를 위한 숲 체험 장소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곳에는 숲속 집, 전망 공간, 보행 덱, 벤치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길이 190m, 폭 150m 황톳길에는 시민들이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맨발 걷기를 한 뒤에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세족장도 마련됐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이 전 회장 4주기를 맞아 주민을 위한 쉼터를 준공해 더 의미가 깊다”며 “주민들이 자주 방문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