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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문화 관광 도시 부산

“해외 디지털 노마드 유입
인구소멸 대응에 큰 도움”

부산 = 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잘 만든 생활 인구 6명이 정주 인구 1명 이상의 효과를 냅니다. 그래서 해외 스타트업 기업인을 지역으로 불러들여 키우려는 거예요.”

이준승(사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부산시가 해외 디지털 노마드를 타깃으로 워케이션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13일간 부산의 유라시아 도시 외교단과 함께 3개국 4개 도시를 돌며 해외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부시장은 시의 글로벌 워케이션 사업도 이런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이 정부의 인구소멸대응 기금에서 출발한 만큼 생활 인구 유입 확대에 목적이 있다”면서도 “여기서 더 나아가 국내외의 스타트업 기업인을 대거 지역으로 끌어들여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젊은 기업인이 하나둘씩 모여 부산에서 원격 근무를 하면서 지역 기업과 교류를 하다 보면 나중에는 기업 이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이 부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부산은 워케이션에 참여한 기업에 일종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 국내외 기업의 관계자가 부산에 오래 머물며 시장 조사를 하면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기업의 지사나 본사를 이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이런 이유로 시는 부산의 미래를 보여주는 북항 근처 호텔에 워케이션 센터를 구축해 업무 공간과 숙소를 연계하는 편리성을 갖췄다.

특히 이 부시장은 부산과 가까운 동남아시아 쪽 스타트업 기업인이 부산에 유입되면 장기적으로 지역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애초 워케이션 사업을 구상할 때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동남아의 우수한 인재를 교육해 미래 자산으로 키우자는 계획을 했다”며 “지역 교육기관과 워케이션을 연계한 교육뿐 아니라 금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이어 “이들이 부산에 오래 머물며 지자체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최장 2년짜리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발급받는 것이 좋은데, 그 조건이 연 소득 8500만 원으로 높다”며 “이런 진입장벽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