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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년새 23% → 1.3%로
완성차업체들 재진입 어려울듯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하는 사이 중국이 단숨에 공백을 메우며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러시아 내 자동차 판매량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전쟁 악재 등이 사라지더라도 기존 강자들이 중국을 상대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 러시아 자동차 전문 분석기관 오토스타트에 따르면 러·우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23%였던 한국 완성차 업체의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1.3%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러시아에서 강세를 보였던 유럽(28→1.9%)·일본(18→1.8%) 등도 점유율이 급락했다.

반면 중국은 9%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61%까지 치솟았다. 러시아 자국 브랜드의 점유율도 20%에서 31%로 확대되며, 현재 중국과 러시아가 시장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러·우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제재가 강화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 중단에 이은 철수 결정을 내린 결과로 분석된다. 독일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물론 일본 토요타, 미국 포드 등은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철수했다. 현대차도 지난 2월 주요 업체 중 마지막으로 현지 생산공장을 매각했다.

중국은 러시아에 신규 브랜드를 내놓는 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통해 지난해부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특히 저가 브랜드뿐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중국은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오토스타트는 현재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이 78%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 내 자동차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만, 중국이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탓에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 재진입’ 장벽은 높을 전망이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