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표결 앞두고　 한동훈(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악수를 하면서 인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 ‘金여사 특검법’ 표결 주목

與, 3개 법안 부결 당론 정해
지도부는 “통과될 일 없을 것”

8표 반란땐 재의결 정족수
윤한갈등, 이탈표 변수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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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의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여권 내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재의결 정족수에 8표만 모자란 상태여서 여당에서의 이탈표 여부와 규모가 향후 정국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이탈표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지만, 본회의 의결→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재의결로 이어지는 ‘도돌이표’가 계속 이어질 경우 윤·한(윤석열 대통령·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갈등과 김 여사 사과를 둘러싼 당내 이견 심화가 겹치면서 이탈표가 늘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김 여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3개 법안에 대한 ‘부결’ 당론을 확정했다. 한동훈 대표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국민과 언론이 주목하고 있고 (김 여사와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해법이 필요하다는 당내외 의견이 많은 건 알고 있다”며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특검법안을 민주당이 마음대로 골라서 전횡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런 법이 통과되면 사법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기에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 의혹에 대한 우려는 드러내면서도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에는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가 부결시키는 건 엉터리 법안이지 진실 규명이 아니다. 민주당은 국민을 호도하지 말라”며 “세 개 법은 법이라 할 수 없다. 먹는 걸로 치면 불량식품”이라고 직격했다. 김 여사 특검법·채 상병 특검법 등 ‘쌍특검법’이 통과할 경우 대통령실과 당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인식 속에서 아직까지는 구속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당 내홍 심화로 표 단속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선임 행정관 출신인 김대남 SGI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위원이 7·23 전당대회 기간 한 대표에 대한 ‘공격 사주’ 의혹이 불거졌고,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과를 두고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게 최대 변수다. 대통령실이 국정운영 기조와 김 여사 사과에 대한 전향적 입장 변화를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경고 차원의 찬성표가 일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쌍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당 지도부 총사퇴로 책임을 져야 하고 대통령실과 당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부결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이은지·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