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부부 기소해야” 주장
‘주가조작 의혹’ 처분도 남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관계자 전원을 불기소 처분한 데 대해 윤 대통령 부부를 검찰에 고발했던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 측이 항고를 예고했다.

백 대표는 4일 오전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률가의 양심에 따랐다’는 검찰 수사팀의 수사 발표는 소도 웃을 일”이라며 오는 7일 대검찰청에 항고장을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항고는 고소·고발인이 검찰 처분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다. 앞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지난 2일 윤 대통령 부부와 최재영 목사, 백 대표, 이명수 기자 등 5명에 대해 모두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고발인인 백 대표 측과 가방을 건넨 최 목사 측이 수사 결과에 반발하며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백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부부와 최 목사 등을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 수사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2부(부장 최재훈)는 지난 7월 20일 김 여사를 조사하고,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도 지난달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에서 김 여사와 유사한 의혹을 받는 전주(錢主) 손모 씨가 방조 혐의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김 여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검찰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관여했다고 볼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까지 연달아 무혐의 종결될 경우 검찰을 향한 야권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등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