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등 100명중 55명 차지
운영위 특검도 대거 채택 전망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의결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100명 중 절반 이상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여사 공천개입 논란 의혹을 일으킨 김영선 전 국회의원과 명태균 씨, 김대남 SGI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위원도 증인으로 채택돼 이번 국감을 ‘김건희 국감’으로 치르겠다는 야당의 의도가 현실화할 공산이 커졌다.

4일 국회 법사위에 따르면, 7일부터 시작되는 법사위 국감에서 의결된 일반 증인·참고인 100명 중 55명이 김 여사 관련 인물로 파악됐다. 국회 법사위는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사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사건 △불법적 대통령 집무실, 관저 이전 논란 △김건희 여사 황제 출장 조사 △코바나 뇌물성 협찬 및 전세권 설정사건 등에서 일반 증인을 의결했다.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포함됐다. 또 최근 김 여사 공천개입 논란 의혹을 일으킨 김 전 의원과 명 씨, 김 상근감사위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국회 운영위원회도 16일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앞두고 있어 김 여사 관련 증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운영위는 16일 증인을 채택하고 10월 31일∼11월 1일 양일에 걸쳐 국정감사를 한다. 11월 1일에는 대통령실에 대한 국감을 진행한다. 국회 운영위원장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맡고 있어 야당이 일방적으로 증인 채택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여당도 고민이 커졌다. 최근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불거져 민심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무조건 방어만 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재의 표결 과정에서 김 여사·채 상병 특검법이 부결될 경우 재발의를 해 “끝까지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