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뉴커런츠상 심사위원 기자회견
저우동위·이명세 등 참석

"영화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곳에서도 영화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란 당국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고, 유럽으로 망명한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4일 부산국제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커런츠상 심사위원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그는 이번에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라술로프 감독은 여배우들에게 히잡을 씌우지 않은 채 촬영했다는 혐의와 관계 당국의 면허를 받지 않고 ‘신성한 무화과 씨앗’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이란 법원으로부터 징역 8년·채찍질형 등을 선고받았다.

이에 라술로프 감독은 이란을 탈출해 유럽으로 망명했고, 그가 유죄 선고를 받은 이유인 영화 ‘신성한 무화과 씨앗’은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특별감독상을 안겼다.

라술로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고국 이란에 있지 않지만,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것은 내 존재 이유"라며 "이란 문화와 유럽의 문화 사이에서 영화를 만들면서 항상 새로운 이야기와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있을 때 구상했던 이야기를 다음 영화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크게보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들. 연합뉴스

중국 배우 저우동위도 뉴커런츠 심사위원으로서 부산영화제에 참여한다. 그는 연기력과 인기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의 대표 여배우다.

저우동위는 이번이 두 번째 부산영화제 참석. 그는 14년 전 그의 데뷔작인 ‘산사나무 아래’는 부산영화제 개막작이었다. 저우동위는 이에 대해 "시간이란 신비하다"며 "부산이란 곳에서 나의 성장을 지켜봐줬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배우 저우동위(주동우). 뉴시스

뉴커런츠 심사위원인 이명세 감독은 영화계에 따끔한 충고를 했다. 이 감독은 "한국영화의 위기라고들 하는데, 양적인 위기보다 질적인 문제가 크다"며 "전 세계적으로 위기인데, 위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를 영화로 만드는 감독을 찾아보겠다"며 "다른 어떤 매체도 대체할 수 없는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우동위는 "영화는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특정한 기준을 가지고 심사하기보단 각각의 작품들만의 느낌에 중점을 둬 심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