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美 대선앞 파장 ‘촉각’

금리인하 효과땐 해리스 유리
파월 “정치 위해 일하지 않아”

미국 대통령 선거를 48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대선에 미칠 영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왼쪽 얼굴) 부통령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밝힌 반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대통령은 “경기가 나쁘다는 증거”라며 공세를 펼쳤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간) 대선 전 금리 인하에 반대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Fed)이 정치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경제 상황이 금리를 그 정도로 내려야 할 만큼 매우 나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공격하는 동시에 추가 인하를 고려 중인 Fed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하면) 우리는 신속히 인플레이션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Fed의 금리 인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지난 7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그는 “Fed가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하려 할지 모르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자신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체감 경기 악화에 고민해 왔던 해리스 부통령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높은 물가의 타격을 입은 미국인들이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물가가 중산층과 근로 가정에 너무 높다는 것을 안다. 물가를 계속 낮추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대선 전 단행된 금리 인하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이번 선거는 내가 Fed에서 맞는 네 번째 대선”이라며 “정치적 결정을 한번 시작한다면 어디서 멈춰야 할지를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가나 정치 이슈를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종혜 기자 lih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