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북 울진군 북면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의 신한울 3·4호기 건설부지 전경. 이곳은 현재 터닦기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한수원은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건설 허가에 따라 13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업계 ‘산업 활력’ 기대감 확산

체코원전 우선협상 이은 호재
“일감 많아지면 인재채용 늘것”
일각선 “허가에 2년… 아쉬워”

尹, 19일부터 체코 공식 방문
“팀코리아의 확고한 의지 전달”

이미지 크게보기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조감도. 한국전력기술 제공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2일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을 허가함에 따라 국내 원전 생태계는 재차 탄탄한 기반을 다지며 완전한 복원을 향해 가고 있다. 또 원전업계에서는 ‘만시지탄’ 지적 속에서도 국내 원전 관련 일감·일자리 증가뿐만 아니라 한국산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체코와의 ‘원전동맹’ 구축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 관계자는 13일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해 “곧 신한울 3·4호기 건설에 관한 각종 발주가 관련 중소기업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돼 업계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일감이 많아지면 인력 수요에 따른 인재 채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의 이 같은 기대처럼 대내외적 여건을 봤을 때 이번 건설 허가는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인 ‘팀 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더해 국내 원전 추가 건설 호재까지 겹치며 관련 업계에 일감 및 일자리 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도 신한울 3·4호기 건설에 관해 “국내 에너지 수급 가운데 원전 비중이 30% 이상으로 확대되며 튼튼한 에너지 안보 구축과 탄소 중립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며 “정부 에너지 정책에 기여하는 것과 함께 원전 산업 재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또 “건설 기간 중 누적 총인원 720만여 명의 참여를 통한 고용 창출과 원전 산업계 활성화 기반이 구축될 것”이라며 “보조기기 발주, 주설비공사 계약 신속 진행 및 2조 원 규모의 법정지원금(60년 운영기준)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도 도모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다행이지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한국원자력학회장은 “문재인 정부 내내 ‘건설 재개하라’고 많이 얘기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재개하라고 했는데 (허가까지) 2년이 넘게 걸렸다”며 “(신한울 3·4호기) 원자로는 우리나라에서 여러 번 지었고, 이번에 7번째 동일 노형인 APR1400인데 허가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규제기관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도 “대내외적으로 시의적절하게 허가가 났다고 보이나, 너무 오래 걸린 것은 아쉬움이 있다”며 “한동안 원전 건설이 줄다 보니 그쪽 분야의 일자리라든지, 업계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제 공사가 재개되면 고용도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2년부터 추진돼 발전사업 허가까지 받았던 신한울 3·4호기는 2017년 10월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건설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윤 정부는 출범 직후인 2022년 7월 국무회의에서 새 에너지 정책 방향을 의결함으로써 원전 생태계 복원에 나섰으며 약 2년 후인 지난 12일 원안위는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허가했다.

한편 이번에 국내에서 신규 원전에 대한 건설 허가가 나온 것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 단계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도 최종 결정될 경우 국내 원전 업계는 더욱 활력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체코를 공식 방문해 양국 간 ‘원전동맹’ 구축에 나선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통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 코리아의 확고한 협력 의지를 체코 측에 전달할 것”이라며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 원전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희·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