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자로 경쟁력 확보
2030년까지 목표달성 전망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을 허가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이라는 목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와 관련해 “국산화 원전의 건설·운영 경험으로 원전 경쟁력과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승인된 신한울 3·4호기는 ‘한국형 원자로 결정판’으로 불리는 국산화 원전 노형 APR1400을 사용하는 원전이다. 따라서 이미 같은 노형을 사용한 새울 1·2·3·4호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1·2·3·4호기, 신한울 1·2호기 등과 함께 국산화 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을 축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원전을 늘리는 나라가 수출도 잘할 수 있다”며 “지금 체코(두코바니 원전)도 수주가 아니라 우선 협상 대상자라 수주로 결정이 돼야 하고 또 남아있는 (체코 테멜린) 3·4호기, 폴란드 원전도 수주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전 건설을 계속하는 상황이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도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과 원전 수출을 위한 기반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전날 원안위 건설허가 취득에 따라 이날 신한울 3·4호기 본관 기초 굴착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최일경 한수원 건설사업본부장은 “책임감을 갖고 최고의 안전성을 갖춘 원전으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