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주택 추가구입 목적땐 제한
신용대출 한도도 연 소득 이내로 축소

우리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도 갭투자 등 투기수요 대출 억제를 위해 한시적으로 수도권 1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신용대출 한도도 연 소득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5일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9일부터 1주택 세대의 수도권 주택 추가 구입 목적의 주담대 취급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사·갈아타기 등 실수요자를 위해 ‘기존보유주택 처분조건부 주담대’는 대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종전에는 2주택 이상 보유한 사람에 대해서는 추가 주택 구매 목적의 대출을 제한해 왔으나, 대출 제한 대상을 1주택 보유자로 확대한 것이다. 앞서, 지난 1일 우리은행은 9일부터 주택을 한 채라도 소유한 사람에 대해서는 수도권에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기 위한 목적의 대출을 내주지 않기로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나아가 신용대출도 규제 대상에 포함, 최대 대출 가능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정부가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9월부터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한도를 낮추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하면서, 은행들도 속속 자체 억제대책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 폭은 △4월 4조4346억 원 △5월 5조2278억 원 △6월 5조3415억 원 △7월 7조1660억 원에 이어 지난달 9조6259억 원까지 치솟았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