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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서 적 몰아내라” 軍에 강조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허가요청

우크라이나군이 일주일째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이어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다시 회의를 주재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1000㎢를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에 러시아 본토 깊숙이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12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지속 중인 쿠르스크 등 접경지 상황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우리 영토에서 적을 몰아내고 안정적인 국경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국방부의 주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은 분명 합당한 대응을 받을 것이고 우리가 직면한 모든 목표는 의심의 여지 없이 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토 피습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이날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이 우크라이나군이 40㎞ 전선에 걸쳐 영토 안 12㎞까지 진입했으며 28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보고하자 푸틴 대통령은 “군이 평가할 문제”라고 말을 막은 뒤 지역 주민 지원책을 지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이후 쿠르스크에서 주민 12명이 사망했고, 18만 명이 대피한 상태다. 쿠르스크와 인접한 벨고로드에서도 주민 1만1000명이 대피했다.

푸틴 대통령이 군의 대응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 범위를 확대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공격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 러시아 연방 영토 약 1000㎢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605㎢)의 1.65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국경에서 약 22㎞ 떨어진 쿠르스크의 코레네보와 마르티노프카 인근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전선을 가로질러 반격을 가하는 동안 서방 동맹국이 러시아 깊숙한 곳에 장거리 미사일을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다시 한번 간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경을 넘은 자국군의 공격으로 푸틴 대통령을 축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방·외교 당국자들에게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력국들로부터 허가를 얻는 데 필요한 조치 목록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