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송필각 경북 칠곡군 대구 군부대 유치추진위원장이 지난 7일 대구 도심 군부대 외곽 이전과 관련, 공용화기 사격장 정보를 공개한 국방부 등을 비판하고 있다. 칠곡군청 제공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 후보지 면적보다 훈련장 커?…칠곡서 반발 움직임


칠곡=박천학 기자



대구시의 도심 군부대 외곽 이전사업과 관련, 국방부가 과학화 훈련장(공용화기 사격장)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군부대 유치전을 벌이던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도심에 있는 제50보병사단,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등 4곳에 대해 외곽 이전을 추진 중이며 대구 군위군과 경북 상주시, 영천시, 칠곡군, 의성군 등 5곳에서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경북 칠곡군 대구 군부대 유치추진위원회는 국방부 등에 급작스러운 계획 변경에 따른 공식적인 사과와 진행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고 8일 밝혔다

송필각(전 경상북도의회 의장) 칠곡군 대구 군부대 유치추진위원장은 "공용화기 사격장과 같은 중대한 문제는 사업 초기에 공지해야 지자체와 주민들이 정확하게 판단하고 유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방부 작전성 검토 발표를 2개월 앞두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이유는 유치를 포기시키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지자체와 주민들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군부대 이전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군부대 유치는 군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인구 증가 등의 편익은 물론 공용화기 사격장과 같은 비용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등 군부대 유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도심 군부대 외곽 이전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12월 국방부와 도심 군부대 이전 사업을 위한 ‘민-군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훈련장 조성이 언급됐지만 구체적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 대구시에 1043만㎡ 규모의 박격포, 드론 등 과학화 훈련장을 후보지 선정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면적은 854만㎡ 규모의 군부대 이전 후보지 면적과 별도다.

국방부는 오는 9월 임무 수행 가능성과 정주 환경을 평가해 예비 후보지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