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서울중앙지검 서울중앙지검 전경. 연합뉴스

류화현 "구영배가 위메프 상품권 사업을 티몬에 넘기라고 지시"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도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 위해 두번째 검찰 출석
檢, 압수물 분석 거쳐 자금흐름·의사결정 구조 조사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에 연루된 경영진과 임원이 검찰에 잇따라 출석해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서, 대대적인 압수수색 이후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위메프를 인수한 뒤 상품권 사업 부문을 티몬 측에 넘기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검찰은 법인 간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포렌식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경영진 간 의사결정 과정을 추적 중이다.

티메프 사태 전담수사팀을 꾸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이준동)는 7일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이사에 대한 압수물 포렌식 참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류 대표는 "위메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주간 회의, 투자사나 오너가 (말)하는 것들을 다 메모해둔다"며 "투자사나 주주가 얘기하는 것을 놓칠까 봐 회의도 다 녹음해놨다. 오늘 (검찰에) 적극 협조하고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가 지난해 위메프를 인수한 뒤 상품권 사업 부문 등을 티몬에 넘기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 실장들과 본부장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류 대표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가장 윗선으로 꼽히고 있는 구 대표의 사기·횡령·배임 혐의 등을 특정할 방침이다. 구 대표가 위메프의 상품권 사업과 디지털·가전 사업 부문을 티몬에 넘기도록 지시하고, 이를 통해 해외 쇼핑몰 인수자금 등을 마련하려 한 것인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한편 큐텐에서는 이시준 재무본부장이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휴대폰 포렌식 참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는 대대적인 압수수색 직후인 지난 2일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강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