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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전화해 수 억 원을 뜯어낸 조직원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형사 12단독 홍수진 판사는 범죄단체 가입, 범죄단체 활동 등 혐의로 기소된 사기 조직의 팀장급 조직원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조직원 3명 중 2명에게는 징역 3년, 나머지 1명에게는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 조직은 중국에 사무실을 차리고 성매매 업소 등에서 보관하던 이용객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피해자가 전화를 받으면 “예전에 이용했던 마사지 업소 사장인데 장사가 안돼 방마다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성매매 장면을 촬영했다”고 말한 뒤 “흥신소를 통해 (당신의) 가족, 지인 연락처 100개 정도 확보돼 있는데 돈을 주지 않으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실제로는 영상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피해자가 우물쭈물하면 다른 조직원이 전화를 걸어 “나는 총괄 사장인데 우리 직원이 하는 말이 어렵냐”고 욕설하고 “당장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영상을 올리겠다”고 압박했다.

이런 식의 범행에 당한 피해자는 40명, 피해 금액은 9억 6493만 원에 달했다.

이들은 전화 통화를 담당할 한국인을 모집해 관리하는 등 기업처럼 움직였다. 중국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오후 5시 범행을 하게 하고 실적이 저조하면 오후 8시까지 야근도 시켰다.

또 경찰이나 공안에 발각될 것을 대비해 가명을 정한 뒤 ‘평일에는 술을 마시지 말고 숙소에 사람을 데려오지 말 것’‘중국에서는 절대 신용카드나 위챗페이로 결제하지 말고 현찰을 쓸 것’ 등의 행동강령도 요구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