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중 정상회의

산케이, ‘외교기조 유지’ 분석
아사히는 ‘성과 제한적’ 관측

일본 언론들은 4년 반 만에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간 관계 개선과 경제 분야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안보에서는 중국을 겨냥한 한·미·일 공조 관계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NHK는 이날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이슈와 인적 교류 외에 저출생, 고령화, 기후변화 등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번 3국 정상회의 합의문에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안정이 3국의 공통된 이익’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한·일·중 3국의 일치된 시각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한·일·중이 대립보다 마찰 경감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미국과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중국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전문가들의 논평을 전하며, “3국 정상들은 정상회의에서 최근 수년간 깊어진 골을 메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산케이(産經)신문은 “한·일 정상이 중국과 북한에 대한 한·일, 한·미 간 긴밀한 연계를 재확인했다”면서 외교·안보 관련 기존 한·미·일 공조 방안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 역시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에도 한·미·일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3국 정상회의 성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선거 변수도 있어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산케이는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로 인해 한국의 대일외교가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주한 일본대사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한·일·중 정상회의 후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브리핑에서는 지난 17일 부임한 미즈시마 고이치(水嶋光一) 주한 일본대사가 나서 첫 정상외교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