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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주철환의 음악동네

너무 복잡한 ‘생각’에… 온통 네 자신을 가두었지

  • 입력 2024-05-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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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철환의 음악동네 - 임재범의 ‘비상’

회사 이름에 ‘생각’이 들어있어서 의아했다.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까. 작명 과정에 여러 생각이 많았을 거란 생각이 들긴 했다. 놀랍게도 5월 한 달 동안 그 회사(생각엔터테인먼트)는 영화 ‘범죄도시 4’와 맞먹을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섰고 소속 인물들 면면은 연예뿐 아니라 사회면까지 철저히 도배했다.

오늘 음악동네의 주제어는 시의성을 살려 ‘생각’으로 정했다. 생각이 운명을 향해 이동하는 과정은 동서고금의 현인들이 밝혀놓은 바 있다. 요약하자면 생각이 말을 낳고 말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성격(인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 좋은 습관, 좋은 운명이 일렬횡대라면 나쁜 생각, 나쁜 말(거짓말), 나쁜 행동, 나쁜 습관, 나쁜 운명은 일렬종대다.

사람을 볼 때 속을 못 보니까 일단 겉을 보고 판단하는 게 대부분이다. 윤곽만으로 확실치 않으므로 다음으로 그의 곁을 보게 된다. (겉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그의 곁에 주로 (오랫동안) 누가 서 있는가 혹은 앉아있는가를 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 조금은 더 알 수 있게 된다. 주어진 시간·공간을 혼자서 다 관리할 수 없으므로 인간(관리자)을 두는 건 음악동네도 예외가 아니다.

가수와 매니저는 사랑하는 사이일까 이용하는 사이일까. 사랑하는 건 솔직히 모르겠고 사업하는 건 그야말로 확실하다. 이번에 생각엔터테인먼트에서 일어난 사건의 기승전결은 업계의 반면교사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생각이 많으면 박자를 놓친다는 카피가 예전에 있었는데 이번 사태는 생각이 너무 복잡해서 너무 많은 걸 놓친 경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사 속에 ‘생각’이 들어있는 노래들은 부지기수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온통 내 자신을 가둬두었지(임재범 ‘비상’) 다시 들으니 제목의 함의가 높이 날아오른다기보다 비상사태에 가깝다는 생각도 든다. 당사자에겐 무간지옥이 따로 없을 듯하다. 매니저는 보통 악역 담당이다. 거절하기 어려울 때 방패막이가 되기도 한다. 소속 가수의 발전을 위해 쓴소리도 마다치 않아야 한다. ‘늦게 다니지 좀 마. 술은 멀리 좀 해봐. 열 살짜리 애처럼 말을 안 듣니 (중략) 사랑해야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아이유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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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들어있는 임재범의 명곡이 또 있다. 제목은 ‘너를 위해’다.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 난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 너에게서 떠나줄 거야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 해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 걸 알아’ 결국은 생각이 운명을 만든다. 성시경의 노래(‘너에게’)로 대단원의 생각을 마무리해야겠다. ‘너무 많은 생각들이 너를 가로막고는 있지만 (중략) 세상은 분명히 변하겠지. 우리의 생각들도 달라지겠지’

작가·프로듀서·노래채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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