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예정 ‘엄마 땅’ 매입한 딸
성범죄자 변호 전력도 문제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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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장 공백이 100일을 넘어선 가운데 차기 처장으로 지명된 오동운(사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오 후보자의 딸이 어머니로부터 재개발 예정 토지를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모 찬스’ 논란이 불거진 데다 오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성범죄 피고인을 변호한 전력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오 후보자 장녀 오모 씨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땅 60.5㎡(4억2000만 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자의 배우자인 김모 씨는 2006년부터 보유하던 해당 토지를 오 씨에게 판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대금은 오 후보자가 딸에게 증여한 3억5000만 원 및 이주비 대출 1억2000만 원 등으로 충당했다.

오 씨가 어머니로부터 구입한 토지는 ‘산성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에 따라 30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2019년 재개발 시행 인가가 난 이 사업은 철거를 거쳐 지난달 공사가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재개발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전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해 세금을 줄이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 측은 “딸에게 3억5000만 원을 주며 증여세 4850만 원을 납부했다”며 “자세한 사항은 청문회에서 설명해 드리겠다”고 했다.

오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성범죄자 변호 이력도 청문회에서 주요 지적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자는 2018년 모바일 게임에서 만난 4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강간과 간음유인미수 등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A 씨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법원은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고 A 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7년 형을 확정받았다. 오 후보자는 “절차적·법리적 문제에 집중해 변론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 19일 김진욱 전 공수처장이 퇴임한 뒤 104일째 수장 자리가 공석이다. 공수처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국회 임명 동의 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지만, 각종 의혹에 대해 오 후보자가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임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김무연 기자 nosmok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