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인사 검증 작업 막바지
산하에 민정비서관도 신설

대통령실이 이번 주 중후반 신임 민정수석을 발표하고 산하에 민정비서관 또는 민심비서관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민정비서관은 반부패 기능은 하지 않고, 정부 정책에 따른 현장 반응이나 국정 기조에 대한 민심 등을 정책 현장에서 파악해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모든 정책과 정치에 민생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민심을 알아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민심을 제대로 청취할 수 있는 비서관직 신설이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주 중후반 민정수석실을 신설하고 신임 민정수석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통령실은 신임 민정수석 및 민정비서관 후보에 대한 막판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정수석실에는 현재 비서실장 산하에 있는 법률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배치된다. 민정비서관은 검·경을 관할하는 반부패 기능은 일절 하지 않고 날 것의 민심을 전달하는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조직의 이름이 ‘법률수석실’로 알려졌으나, 민정수석실로 조직명을 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태다. 민정비서관의 명칭이 ‘민심비서관’으로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도 전날 ‘윤·이 회담’에서 “국정운영을 하다 보니까 민심 정보, 정책 현장에서 이뤄질 때 어떤 문제점과 개선점이 있을지 이런 정보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김대중 정부에서도 민정수석실을 없앴다가 2년 뒤 다시 만들었는데 이해가 가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민정수석실이 신설되면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등에 대한 법률 방탄 목적으로 조직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 미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해를 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