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보수, 새 길 찾아라

국힘 3040 정치인 결속 잰걸음

제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는 30·40대 청년 정치인들의 결속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4·10 총선 패배 이후 험지에 출마했던 낙선자들이 주도해 모임을 출범하며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한편 당선자들도 초·재선 공부모임을 추진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들이 보수 정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던 과거 소장파와 같은 세력으로 부상할지 주목받고 있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출마했던 30·40대 국민의힘 정치인 10여 명은 ‘첫목회’를 결성했다. ‘첫목회’는 ‘매월 첫째 주 목요일마다 모인다’는 뜻으로 이재영(강동을), 이상규(성북을), 이승환(중랑을), 전상범(강북갑) 후보 등 서울 지역 출마자, 박상수(인천 서갑), 한정민(경기 화성을), 서정현(경기 안산을), 박은식(광주 동남을) 후보 등 총 9명이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렸고, 이종철(서울 성북갑), 박진웅(서울 강북을) 후보 등이 추가로 합류 의사를 밝혔다. 첫목회는 낙선자들이 주축이 됐지만, 김재섭(서울 도봉갑) 당선인도 첫목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30대인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김재섭 당선인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공부모임을 추진하고 있다. 당내 젊은 정치인들을 모아 정치개혁을 비롯해 분야별로 나눠 학습하는 순수 공부모임으로 계파 형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두 당선인이 그동안 윤석열 정부와 여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온 비윤(비윤석열)계 인사인 만큼 일각에서는 젊은 여당 비주류 정치인들의 세력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