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지역구 누비는 후보들 22대 총선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이용호(왼쪽 사진) 국민의힘 후보는 25일 서울 아현역에서, 김동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같은 날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각 후보 측 제공

■ 격전지 르포… 후보 동행 취재

국힘 이용호, 자영업자 간담회
“오세훈 시장과 숙원사업 해결”

민주 김동아, 대학가 적극 공략
주민들, 새인물이라 좋다 하셔”

22대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은 재선 의원인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와 친명(친이재명)계 청년 변호사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연대 출신인 현역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24년간 6차례 리턴매치 끝에 양당 모두 비연대 출신 ‘새 얼굴’을 내세워 민심의 풍향계도 새로운 바람을 맞고 있다.

이 후보는 25일 오후 서대문구 충현동 서대문역 인근 한 식당에서 외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대표들과 정책 간담회를 갖고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후보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임 정부에서 최저임금을 많이 올리는 등 부담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3선 의원이 돼서 국회에서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현재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 의원으로 3선에 도전하면서 서대문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여당 재선 의원으로서의 중량감을 앞세워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여당 의원으로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 구청장이 ‘원팀’이 돼 지역 숙원 사업을 해결하겠다”며 “경의선 지하화·북아현동 재개발을 신속히 추진해 지리적으로 서울 중심인 서대문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비를 입고 이대·연대 등 지역 대학가 유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사건’ 변호인으로 당내 청년 공개 오디션에서 연대 출신 후보들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대학이 밀집돼 있는 지역인 만큼 청년 후보로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엔 인지도가 많이 없어서 걱정을 했는데 우상호 의원이 30대에 정치를 시작한 곳이라 주민들의 거부감도 덜하고 ‘젊은 사람, 새로운 사람이 오니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 기대에 부응하려 한다”고 밝혔다.

양당 모두 타지에서 온 새 인물들이 후보로 나선만큼 지역 표심도 팽팽하게 나뉘었다. 특히, 이 후보는 서울 마포갑에서 지난 2월 지역을 바꿨고 김 후보도 경기 평택갑에 출마했다 지난 11일에서야 이 지역 후보로 결정돼 공천에 대한 비토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연희동·대현동에 15년간 거주하며 카페를 운영 중인 박모(33) 씨는 “이 후보가 막판에 지역을 바꿔서 왔지 이 지역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그래도 전과자 이미지가 있는 이 대표 사건을 변호한 민주당 후보보다는 재선 의원으로 연륜이 있는 이 후보를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천연동 아파트에 거주 중인 회사원 전모(37) 씨는 “민주당을 지지해 왔는데 김 후보는 이 대표 사건 변호사 출신이라면서 이상한 경선 오디션으로 낙하산 공천을 받아 너무 화가 난다”며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은 찍을 수가 없고 그래도 청년인 김 후보를 찍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