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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반대’ 이미정 교수 화제

“아픈 환자를 버려두고 병원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국민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지는 것입니다. 더 나쁜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미정(사진) 단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이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에 반대해 이같이 밝히며 의료 매체에 기고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에 나서면 국민의 생명권이 침해되고, 이로 인해 의사들을 외면하게 되는 국민 여론이 형성되는 점을 우려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22일 의료 매체 ‘청년의사’에 ‘사직을 망설이는 L 교수의 답장’이란 제목의 기고를 통해 “전공의들이 사직할 때 우리에게 중환자, 응급환자를 포함한 필수의료를 맡기고 떠났기 때문에 ‘의료대란’은 없었고, 지금도 없다”며 “그러나 그들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떠나면 정말로 ‘의료대란’”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일 단국대 의대 교수 회의 당시 사직서 제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데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 사직에 나서며 출구 없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교수는 “의사 파업은 절대 ‘잘못된 일’이 아니다”면서도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그 파업을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의사 파업도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기고문에서 줄곧 ‘사직의 도리’를 강조했다. 그는 “올 초에 2024년 1년의 업무를 완료하겠다는 묵시적 동의하에 병원, 학교 업무를 시작했고,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내년 2월까지는 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학생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오는 6월에 예정된 강의와 2학기 실습 수업을 완료할 책임이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