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 흔드는 ‘차이나 대공습’

10억어치 행사에 17만명 몰려
예상 뛰어넘는 참여에 첫날 동나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C-커머스) 앱인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10억 원어치의 현금성 쿠폰을 뿌린 행사가 첫날에만 17만 명이 넘게 몰려 조기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오는 27일까지 10억 원 상당의 케이베뉴(K-venue·한국상품관) 전용 쿠폰을 제공하는 ‘10억 팡팡 프로모션’을 마련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화면에 나타난 볼을 터치하면 무작위로 1350원, 1만 원, 10만 원, 30만 원, 100만 원 등 한국 상품에 쓸 수 있는 ‘크레딧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회원 아이디(ID)당 1회 시도할 수 있고 모든 참가자에게 쿠폰을 제공했다. 알리 관계자는 “참여만 하면 쿠폰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참가자가 몰려 준비한 쿠폰 17만7000여 장이 행사 첫날인 18일 모두 동났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제 100만 원 쿠폰을 받았다는 인증사진이 잇달아 게시됐다. 100만 원 쿠폰에 당첨돼 36만 원 상당 에어팟 2개와 30만 원 상당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를 2만여 원만 주고 구매한 인증사진에는 댓글이 이어졌다. 중고나라에는 알리에서 당첨된 100만 원 쿠폰을 80만 원에 되판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앞서 테무는 3월 한 달 신규 앱 설치 이용자에게 15만 원어치 쿠폰 세트를 줬고 쉬인은 3월을 맞아 벚꽃 시즌 세일을 진행하며 캠퍼스룩, 봄 나들이룩 등을 최대 80% 할인 판매 중이다. 이처럼 C-커머스 앱들이 엄청난 현금을 뿌리며 사용자 모으기에 나서고 있어 국내 e커머스 업계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표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만 원짜리 할인 쿠폰을 진짜 뿌렸다는 점에 사용자들도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