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 흔드는 ‘차이나 대공습’

“테무앱, 고객알림·메시지 추적”
EU는 알리 유해제품 제재나서

전 세계적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C-커머스) 이용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관련 앱을 사용할 경우 개인정보 침해 문제는 물론, 범죄 악용 가능성 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에선 테무 앱에 가입한 사용자들이 개인정보 노출을 우려해 제기한 두 건의 집단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매사추세츠·뉴욕주 등 소비자 12명은 현지 법원에 “테무가 고객 개인정보를 침해하고 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들은 테무 앱이 스마트폰 보안 시스템을 피해 고객 알림과 메시지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런 베커 사이버 보안기업 엔비소 분석관은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무 앱 코드는 이해할 수 없도록 매우 복잡하게 짜였다”며 “이는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독일 한 언론매체는 “테무 앱을 껐을 때도 앱이 24시간 백그라운드에서 활성화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테무 측은 이를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테무 측은 이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관행의 투명성 유지가 테무의 핵심가치”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테무는 회원가입 시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대한 동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필요 시 ‘동의 없이’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명시해 논란을 낳고 있다. 이용자들은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고스란히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정보법을 이용해 자국 기업이 가진 모든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용 약관을 찾아본 뒤 테무 탈퇴를 결심했다는 국내 사용자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 정부는 C-커머스의 개인정보 수집·처리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짜 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 등 소비자 건강에 유해한 제품을 금지하는 소비자 약관을 엄격히 지키지 않고 있다며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