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 AP뉴시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을 예고했다. 분데스리가 12연패 불발 위기에 처하자 투헬 감독과 계약을 조기에 끝내기로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1일 밤(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 여름 투헬 감독과 계약을 끝낸다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애초 투헬 감독과 2025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는데, 1년 앞당겨 올해 6월 30일 끝내기로 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리센 바이에른 뮌헨 CEO는 "2024∼2025시즌에는 새 감독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겠다"며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투헬 감독의 조기 결별은 성적 부진 탓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1부리그 역대 최다 우승 1위(33회)이고, 최근 11연패를 차지한 강팀이다. 그런데 올 시즌엔 분데스리가에서 16승 2무 4패(승점 50)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 레버쿠젠(18승 4무·승점 58)과 승점 8 차이다. 게다가 지난 15일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이탈리아)에 패했고,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에서도 탈락해 무관 위기에 처했다.

투헬 감독이 물러나게 되면서 차기 사령탑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 언론은 분데스리가 1위에 자리한 레버쿠젠을 이끄는 사비 알론소 감독을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스페인 출신이지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은퇴했다. 그런데 알론소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도 눈길을 보내고 있기에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알론소는 역시 리버풀에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뛰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의 지휘봉을 내려놓는 위르겐 클롭 감독도 바이에른 뮌헨의 차기 사령탑 후보다. 클롭 감독은 특히 독일 출신. 다만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 물러난 후 1년 동안 ‘취업’하지 않을 계획이다. ESPN에 따르면 클롭 감독의 에이전트는 "1년 동안 어떤 클럽과 국가대표팀 감독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클롭 감독 외에도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또 투헬 감독이 올 시즌 종료 전에 경질되면 올레 군나르 솔셰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맡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