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드론에서 내려다본 천안역 일대

시, 정부 종합계획 반영 예의주시
2016년 당시 사업비 1조2000억 추정

천안=김창희 기자

충남 천안시가 정부의 철도 지하화 대규모 사업에 천안역 일대 도심 경부선 구간이 포함될지 예의주시 중이다.

22일 천안시에 따르면 최근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시는 관련 종합 계획에 천안 구간이 반영될지 주시 중이다.

철도 지하화 사업은 윤석열 대통열의 후보시절 공약 사업으로 교통 관련 핵심 국정 과제다. 지상 철도를 지하화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단절된 도시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지난 2016년에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용역을 통해 천안역을 중심으로 두정역 남측부터 대흥동 오룡지하차도부근까지 2.99km 구간에 대해‘경부선 천안시 구간 지하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해당 구간은 상행 2개선, 하행 2개선이 지나는 2복선 구간으로 당시 지하화 비용은 1조 2000억 원으로 추계됐다. 경부·호남·전라·장항선 및 수도권 전철 등 5개 노선 열차가 다니는 비수도권 최고의 ‘병목 구간’으로 천안 도심을 단절시켜 지하화 필요성이 컸지만 경제성 부족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시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국토교통부를 찾아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종합계획에 경부선 천안시 구간 반영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도가 지하화 된다면 철도로 인한 지역간 단절을 해소할 수 있다”며 “천안시가 안고 있는 동서 단절의 철도를 정부에서 추진하는 철도 지하화 통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 지하화 사업은 철도 부지 및 인접 지역을 개발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지하화 건설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가 사업 시행자에 국유재산인 철도 부지를 출자하면, 사업 시행자가 채권을 발행해 지하 철도건설 사업비를 선 투입한 후 철도 상부 개발 사업에서 투입 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