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마이애미 돌핀스의 NFL 와일드카드 라운드 경기가 열린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헤드 스타디움에 설치된 온도계가 화씨 7∼8도(섭씨 13∼14도)를 가리키고 있다. AP뉴시스

엄청난 인기의 미국프로풋볼(NFL)의 플레이오프 경기 티켓이 영하 18도의 한파 탓에 헐값에 팔리고 있다.

14일 오전(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마이애미 돌핀스의 NFL 와일드카드 라운드 경기 입장권이 30달러(약 4만 원) 수준에 거래됐다. 통상 인기 팀 플레이오프 경기 입장권은 100만 원가량 한다. 특히 이날 대결은 지난 시즌 슈퍼볼 우승팀 캔자스시티의 올 시즌 플레이오프 첫 경기이기에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인기도 한파를 이기지 못했다. AP통신은 "경기 시간에 섭씨 영하 18도의 강추위 예보가 내려지면서 미리 표를 예매했던 많은 팬이 중고 티켓 거래 시장에 싼값으로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 바람까지 예고돼 체감 온도는 영하 24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에서 극지방 의학을 가르치는 세라 스펠스버그 박사는 "관중들은 추운 스키 여행이나 얼음낚시에 간다고 생각하고 장비를 갖춰야 한다"며 "나라면 피부가 1㎜도 드러나지 않도록 스키 고글을 착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수들에게도 강추위는 익숙하지 않다. 특히 원정팀 마이애미 선수들은 플로라다의 따뜻한 기후에 익숙하다. AP통신은 "마이애미 선수들이 캔자스시티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마이애미 기온은 섭씨 30도였고, 캔자스시티에 내렸을 때는 영하 12도였다"고 전했다. 하와이 태생의 마이애미 쿼터백 투아 타고바일로아는 "이런 날씨에서 경기하는 건 처음이라 새로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