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안병훈은 8일 오전(한국시간) 막을 내린 PGA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단독 4위에 오르며 기분 좋게 2024년을 출발했다. USA투데이AFP연합뉴스

■ PGA 개막전 ‘더 센트리’4R

안, 26언더파 샷 감 되찾아
첫 대회 상위권 ‘산뜻한 출발’
임, 한 대회 72홀서 대위업
종전의 32개 기록 갈아치워

커크, 29언더 우승… 통산 6승

안병훈과 임성재가 202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부터 펄펄 날았다.

안병훈은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2024 PGA투어 첫 대회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26언더파 266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안병훈은 13번 홀(파4)부터 4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등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타를 더 줄였다. 우승한 크리스 커크(미국·29언더파 263타)에 3타 뒤진 단독 4위에 만족해야 했으나 2024년을 시작하는 안병훈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분 좋은 출발이다.

안병훈은 지난해 10월 감기약을 먹은 뒤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첫 출전 대회부터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PGA투어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안병훈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PGA투어 181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우승이 없다. 다만 유럽 기반의 DP월드투어에서는 2015년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22년엔 PGA 2부 콘페리투어에서도 우승 경험이 있다. 안병훈은 “새해 출발을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 같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안병훈뿐 아니라 2024년 PGA투어에서 활약할 한국 선수 전반의 출발이 좋다. 특히 임성재가 눈부셨다. 임성재도 버디 11개, 보기 1개로 무려 10타를 줄이고 12계단을 뛰어올랐다. 최종 순위는 공동 5위다.

이미지 크게보기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34개의 버디를 잡아 PGA투어의 72홀 최다 버디 신기록을 새로 썼다. SA투데이AFP연합뉴스

PGA투어에 데뷔했던 2018∼2019(480개)을 시작으로 2019∼2020(390개), 2020∼2021(498개) 시즌 최다 버디 1위에 올랐던 임성재는 이번 주에만 34개의 버디를 잡아 72홀 최다 버디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72홀 최다 버디 기록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욘 람(스페인)과 폴 고우(호주), 폴 캘커베키아(미국)가 가진 32개. 하지만 임성재는 2개나 더 늘렸다. 1라운드에 자신의 한 라운드 최다 버디 타이 기록(9개)을 달성한 데 이어 4라운드에는 이 기록마저 11개로 갈아치우며 기분 좋게 2024년을 시작했다. 임성재는 “이번 주 버디를 34개 쳤다. 하지만 어제 나오지 않아도 되는 실수를 해서 생각이 많았다”면서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시우와 김주형은 마지막 날 나란히 7타씩 줄였다. 김시우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랐고 김주형 역시 이글 2개에 버디 3개를 더해 7언더파를 완성했다. 순위는 김시우가 공동 25위(20언더파 272타), 김주형이 공동 45위(14언더파 278타)다.

2022∼2023시즌 혼다클래식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커크는 마지막 날 8타를 더 줄이고 PGA투어 통산 6번째 트로피를 들었다.

2011년 PGA투어에 데뷔해 2015년까지 4차례나 우승하며 정점을 찍었던 커크는 이후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 등에 시달렸다. 결국 2019년 5월 무기한 골프 중단을 선언했다가 6개월 만에 복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지난해 2월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