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북 칠곡군 순심여중 1학년 학생들이 제2연평해전 영웅인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을 응원하는 글과 사진을 들고 있다. 칠곡군청 제공

칠곡 순심여중 30여 명, 제2연평해전 영웅과 2년여 전 추모행사서 인연

칠곡=박천학 기자

“제2연평해전에서 전우와 오른쪽 다리를 잃은 아픔을 잊고 호국의 바다를 밝히는 등대가 되면 좋겠습니다.”

제2연평해전 추모행사에 참석했던 경북 칠곡군 여중생들이 신임 이희완(47·해사 54기) 국가보훈부 차관을 응원하고 나섰다. 순심여중(교장 송미혜) 1학년 학생 30명으로 지난 13일 이 차관을 격려하는 글과 사진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또 이 차관 취임을 축하하고 만남을 기원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을 위한 희생이 더욱 빛날 수 있게 해 달라는 당부의 손편지를 작성했다.

이 차관과 학생들은 2021년 6월 칠곡군이 개최한 ‘제2연평해전 추모행사’에 참석하면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왜관초교에 재학 중이던 순심여중 학생들은 칠곡군을 찾은 이 차관을 위해 종이학 편지를 접고 추모 시를 쓰는 것은 물론 가야금까지 연주하며 감사 마음을 전했다. 또 이 차관은 정면을 바라보고 학생들은 얼굴 대신 등에 새겨진 제2연평해전 희생 장병 6명의 이름을 보이는 ‘내가 참전 용사다’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차관은 이 지라에서 학생들에게 다친 다리와 제2연평해전의 아픔을 소개하며 나라 사랑 정신을 일깨웠다.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안겼던 이 차관의 취임을 축하하고 응원하기로 하고 정성껏 작성한 손편지와 응원 사진을 칠곡군을 통해 이 차관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보훈을 실천한 학생들의 기특한 마음이 잘 전달하도록 할 것”이라며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도시 칠곡군에서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정 부정장이던 이 차관은 북한군 포탄에 다리가 으스러져 쓰러진 상태로 전투에 임했다. 정장이 전사하자 이 차관이 작전 지휘권을 인수해 25분간 전투를 지휘했다. 다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고 지상 근무로 군 생활을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