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봉투법·방송3법 거부권 수순

의원들, 대통령실 앞서 회견
“반헌법적·반국민적 대통령”

더불어민주당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및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반발해 총력 저지에 나섰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관련 상임위원회 위원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거부권 행사를 철회하라며 긴급 시위를 벌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옳지 않다”며 “국민적 합의가 높고 실제 법안을 개정해야 할 필요성이 매우 높은데 정략적인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 여당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최고위 직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거부권 행사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시위에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거부권 남발로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국민의 염원마저 무시한 행태에 대해 국민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 정권의 방송장악, 언론통제 기도(企圖)는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임을 경고한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 앞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거부권 남발 규탄 및 민생법안 처리 촉구 대회도 갖는다.

민주당 소속 환노위원과 과방위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강력 규탄했다. 환노위원들은 “반(反)헌법적·반국민적·반노동적 대통령”이라고 꼬집고 “오늘부터 우리는 윤 대통령을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 포기, 비정규직·하청·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 3권과 노동조건 개선 포기, 대한민국 국회 무시와 협치를 포기한 ‘3포 대통령’으로 명명한다”며 비난했다. 과방위원들도 “방송 3법 공포 거부는 언론자유를 향한 쿠데타”라고 직격했다.

이은지·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