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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인사이드 -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참여해보니

경북 상주 박재범 씨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이 저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습니다. 사업에 참여하기 전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앞으로 사업이 끝나도 전 지금의 이곳에 더 잘 정착하고 행복하게 살 것입니다.”

경북 상주에 있는 사회적기업에서 근무하며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에 참여했던 박재범(30·사진) 씨는 “경북형 사회적경제 청년일자리 사업이 청년들에게 쉼과 나를 돌볼 기회를 제공해 주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과 대구에서 생활하다 2년 전부터 상주에 정착한 박 씨는 “대도시에서 과도한 경쟁 등으로 받던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 점은 이곳 생활의 큰 장점”이라며 “퇴근 이후의 시간을 오로지 나를 위해 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적가치도 좋고 상주라는 지역도 너무 만족하지만, 정착을 위해 필요한 비용 때문에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런 고민을 정착지원금 제도 덕분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가 상주시로부터 받은 정착지원금은 매달 35만 원. 이와 별도로 상주시는 박 씨가 일하는 회사에 매달 180만 원을 지원했다. 박 씨는 “회사 급여에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정착지원금이 큰 힘이 돼 생활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맞잡고 지역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청년고용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8∼2021년 1단계 사업에 이어, 현재 2단계(2022∼2024년)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1년까지 4년 동안 한시 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지역경제·청년고용 여건 등이 악화함에 따라 사업을 연장했다. 통계를 살펴보면 청년고용 여건 악화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2021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고용률은 2001년 62.2%에서 2021년 66.5%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하지만 청년 고용률은 53%에 그쳤다. 이에 따라 사업은 청년들의 만족도가 높은 지역특화형 일자리 사업 창출을 통해 청년이 지역에 머물도록 하는 정착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업은 청년이 지역에서 취업할 경우 직무교육비·자격증취득비, 주거비, 교통비 등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지자체별로 다르며 인건비는 청년이 취업한 기업에 지원한다. 청년이 창업하면 사업 유형에 따라 1∼2년간 1500만 원 수준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 기간 종료 후 청년을 추가 채용하면 1년간 2400만 원 수준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사업이 이어지면서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11만7656명의 청년이 사업에 참가했으며, 2021∼2022년 지역 정착 유지율은 51.8%를 보였다. 청년과 기업의 만족도는 5년 평균 94.0%에 달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