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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심연

헬렌 스케일스 지음. 조은영 옮김. 영국의 해양 생물학자가 심해에 관한 모든 것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우주만큼이나 미지의 공간이지만 인간의 쓰레기통으로 이용된 심해가 인류에게 보내는 메시지. 시공사. 416쪽, 2만3000원.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장영은 지음. 최고의 우정으로 일컬어지는 거의 모든 이야기 속 친구들은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 책은 지금까지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여성들의 우정을 조명한다. 버지니아 울프, 코코 샤넬, 한나 아렌트 등 위대한 이름을 남긴 여성들의 동성 친구와의 우정을 다룬다. 민음사. 288쪽, 1만7000원.

감정의 문화정치

사라 아메드 지음. 시우 옮김. 페미니스트 독립연구자인 사라 아메드의 주저 중 한 권으로 그간 감정 연구와 정동 이론의 필독서로 꼽혀왔다. 저자는 고통, 증오, 공포, 역겨움, 수치심 등의 감정을 분석하며 우리를 둘러싼 권력구조가 어떻게 작동하고 성차별, 인종차별, 계급차별 등과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오월의봄. 568쪽, 2만9800원.

아메리칸 서울

헬레나 로 지음. 우아름 옮김.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전하는 상처로 가득한 미국에서의 삶. 폭력적인 백인 남편과의 이혼,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의 자살 시도, 전문의가 되고 동양인 여성으로 겪은 인종차별 등 고난을 고백하며 끔찍한 일을 겪으면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따스한 울림을 선사한다. 마음산책. 328쪽, 1만6800원.

먼저 우울을 말할 용기

린다 개스크 지음. 홍한결 옮김. 세계보건기구 고문, 세계정신의학협회 위원 등 30여 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정신과 의사가 오랫동안 앓아온 자신의 우울증에 대해 회고하는 정신의학 에세이. 누구나 우울증을 겪을 수 있으며 도움을 청하는 것이 용감한 일임을 강렬하고 설득력 있게 전한다. 윌북. 296쪽, 1만8800원.

발효 음식의 과학

크리스틴 바움가르투버 지음. 정혜윤 옮김. 변덕스럽고 때론 위험하지만 친하게 지내면 더없이 이로운 존재인 미생물을 조명한다. 미생물이 빵, 와인, 맥주, 김치, 치즈 등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들을 제공했으며 무역과 탐험의 길에도 연료가 되어주는 등 이로운 친구였다는 내용을 흥미롭게 풀어간다. 문학동네. 288쪽, 1만7000원.

강대국 지정학

니컬러스 존 스파이크먼 지음. 김연지 외 3인 옮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세계 전략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스파이크먼의 책. 지정학의 살아 있는 고전이며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 출간됐다. 국가의 지리적 토대가 잠재적 국력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정학의 관점을 설득력 있게 전파한다. 글항아리. 740쪽, 3만8000원.

김명시

이춘 지음. 마산 출신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조선의용군에서 유일하게 ‘장군’으로 불린 여성 지휘관 김명시의 삶과 행적을 정리한다. 그가 독립운동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마산지역의 역사적 배경부터 혁명운동을 펼치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자료와 기사를 모아 그의 생애를 복원했다. 산지니. 400쪽, 2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