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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교공 ‘1편성 2개칸’ 시범운행

노약자석 제외 일반석 의자 치워
한칸에 42명 추가탑승 공간 확보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위해 전동차 객실 의자를 없애는 실험에 나선다. 공사는 의자를 없애면 40여 명이 지하철 한 칸에 더 탈 수 있는 공간을 확보, 지하철 내 혼잡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내년 1월부터 전동차 객실 의자를 없애고 운행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시범 사업(사진)은 지난달 공사가 발표한 승강장 및 열차 내 혼잡도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추진된다. 공사는 우선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4·7호선 각 1편성 중 2개 칸에서 노약자석을 제외한 일반석 의자를 없앤다. 1편성은 전동차 여러 칸이 이어진 열차 한 묶음을 말한다. 공사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고 객실 의자 밑 운행 관련 주요 부품이 적은 노선 전동차를 시범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4호선과 7호선은 각각 올해 3분기 기준 최고 혼잡도 193.4%, 164.2%를 기록했다. 혼잡도 100%는 의자가 정상적으로 설치돼 있는 열차에 160명이 탑승한 상태를 의미한다.

공사는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혼잡도 완화와 수송력 향상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인석의 일반석 의자를 모두 없애면 1개 칸당 42명이 추가로 탈 수 있는 12.6㎡가량의 공간이 생겨 혼잡도가 34.1∼40.0%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안상덕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의자를 제거하면 그 공간만큼 사람들의 밀집도를 줄여 혼잡도를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자를 없앨 경우 지하철 이용자들이 사용 불편 민원을 제기할 여지도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시범 사업에서 시민 선호도 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사는 지하철 혼잡도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장기적으로 4호선 3편성 30칸, 7호선 1편성 8칸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범 사업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면 추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