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2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 李측 변호사와 일정 협의중
차량 압수·휴대전화 포렌식도

경찰이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배우 이선균(48·사진) 씨를 내달 중순쯤 재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첫 소환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마약 투약 관련 감정 결과가 나오면 강제 수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 씨 측 변호인과 재소환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의 모발과 소변을 국과수로 보내 긴급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라며 “(2∼3주쯤 후) 결과가 나오면 소환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28일 이 씨를 처음 소환해 시약 검사를 위한 소변 채취 등을 진행했다. 간이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간이 검사는 5∼10일 안에 마약을 했을 경우 반응이 나와 과거 투약에 대해 정확도가 떨어진다. 경찰은 이 씨의 차량과 휴대전화 1대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당초 이 씨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이 씨 측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무산됐다.

경찰은 국과수에서 이 씨의 마약 투약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강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아직 이 씨 주거지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 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유흥업소 여종업원 A 씨의 서울 자택에서 수차례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흡입·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도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 씨와 권 씨 등이 연루된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현재 입건되거나 내사를 받는 대상자는 재벌 3세, 연예인 지망생, 의사 등 10여 명에 달한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