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거래’ 북러에 사전경고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4일(현지시간) 북한에서 러시아로 군수물자를 운송하는 데 관여한 러시아 국적자를 비롯해 대러 물품공급 등에 관여한 개인·단체 등 150여 곳에 대해 무더기 제재를 단행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인 핀란드·벨기에·튀르키예 기업까지 포함된 이번 제재는 양국의 무기거래가 현실화하면 예외 없이 제재하겠다는 사전경고로 해석됐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물자 등을 러시아로 공급한 개인·단체 등 150여 곳에 대해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먼저 이번 제재에 포함된 1989년생 러시아 국적자 파벨 파블로비치 셰블린은 북한이 바그너그룹에 탄약 등 군수물자를 선적하는 과정에 관여했다.

이번 제재 대상 기업에는 핀란드에 기반을 둔 물류 회사 ‘시베리카’, 튀르키예 조선업체 ‘덴카르’ 등 제3국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핀란드와 벨기에, 튀르키예의 경우 나토 회원국임에도 기업들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동맹국이라도 이중용도(군수 전용 가능 물품) 품목 수출통제 등 대러 제재 위반 시 예외 없이 제재 대상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군사기술 협력은 아주 민감한 협력 범주”라며 “가능한 한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