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불균형한 외교 정책이 북러 관계 회복을 촉발했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타스통신, 민주 주장 인용보도
“윤 대통령의 불균형외교 탓 북러회담”

러시아 정부가 소유한 국영 통신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진행된 북·러 정상회담이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의 패착”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 이번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내며 정치권에서 공방이 오갔음에도 윤 정부를 탓한 민주당의 입장만 취사선택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러시아 두 주체가 마치 공조하는 듯한 양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타스통신은 15일 ‘한국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된 노선이 러시아와 북한 정상회담이 치러진 원인이라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통신은 부제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의 박광온 원내대표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파트너십이 이 지역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며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불균형한 외교 정책이 군사 분야에서 북·러 관계 회복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전날 박 원내대표가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과 단절된 한·미·일 일변도의 외교 노선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달성할 수 없다”며 주장한 이야기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통신은 또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북·러 정상회담 당일인 1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논평한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통신은 “그는 ‘윤 대통령이 정상외교 석상에서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도발해 러시아가 북한 쪽으로 빠르게 경도되게 밀어붙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북·러 정상회담을 두고 “악마의 거래”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의 입장은 기사에 한 줄도 담지 않았다. 러시아가 한국이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이어나가자 윤 정부를 비판한 민주당의 입장을 주요하게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