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2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처리수 희석 및 방출 설비시설에서 오염처리수 방류를 준비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수산물 소비위축에 전복값 폭락
올해 전남 완도 22곳 양식 포기

완도=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김대영·김선영 기자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가 본격 시작하기도 전에 국내 수산물 소비위축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애지중지 키운 수산물 가격이 폭락하면서 금융권 대출금을 갚지 못해 파산신청을 하거나 대출을 연체하는 어가들이 늘고 있다. 오염처리수 괴담이 실제로 어가 파산 등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이와 상관없이 여야 정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최대 전복생산지인 전남 완도군에서 올해에만 전복 양식어가 22곳이 파산신청을 했다. 이들이 추석 대목을 한 달여 앞두고 잇따라 전복 양식을 포기한 것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복값이 곤두박질쳐 생산비도 못 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산지에서 1㎏ 10마리 묶음 전복가격은 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4만3000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2만 원이 폭락한 것이다.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 지역 어민 500여 명이 가입해 있는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도 조합원들의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역사는 오늘을 일본이 인류에게 또다시 씻지 못할 범죄를 저지른 날로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괴담 정치’로 민생을 파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 도쿄(東京)전력은 이날 방류하는 오염처리수 방사성 물질 검사 결과 기준치인 ℓ당 1500베크렐(㏃)을 크게 밑도는 63㏃이 검출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