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대공원 맹수사에서 사육 중인 시베리아호랑이.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캡처

2021년 6월~지난해 10월까지 우결핵으로 44마리 안락사 처분도
“사실은폐에만 급급…뭐하는 동물원인가?” 비판


서울대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 수컷 1마리가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2013년 6월 6일 동물원 맹수사에서 태어난 ‘수호’가 6일 오후 갑작스레 죽었다. 수호는 죽은 당일에도 평소처럼 생활하는 등 이상 증세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방사 후 내실로 돌아가도록 사육사가 유도하는데도 움직이지 않아 응급진료를 했음에도 결국 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폐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대공원 측은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병리학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공원에서는 앞선 5월에도 지난해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세 마리 중 암컷 ‘파랑’이 고양이과 동물에게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폐사했다.

이후 대공원 측은 동물 치료와 방역을 위해 맹수사 관람을 일시 중단했다가 지난달 26일부터 재개한 바 있다. 재개 하루 전날 대공원 측은 심한 증세를 보이던 호랑이 두 마리를 치료해 회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호랑이는 파랑과 함께 태어나 같은 우리에서 지낸 ‘해랑’, ‘사랑’이다.

한편, 서울대공원에서는 2021년 6월에도 동물원 내 남미관에서 우결핵이 발생하면서 이듬해 10월까지 동물 44마리가 안락사 처분돼 관리 부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남미관의 일반인 관람을 중단한 대공원 측은 한동안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언론 취재와 보도가 이어지자 홈페이지에 뒷북 공개해 “사실은 은폐하기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