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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호우대책 중대본 주재
예천 방문… 피해현장 점검

윤석열(얼굴) 대통령은 17일 극한 호우로 경북 예천군·충북 청주시 오송읍 등에서 사상자가 속출한 것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정부 각 부처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6박 8일간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 귀국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예천군 피해 지역으로 이동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대본 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처 회의’를 열고 “복구 작업과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녹색 민방위복을 입고 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지금 상황을 모두 엄중하게 인식하고 군경을 포함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예천군 산사태·오송읍 궁평리 지하차도 침수 등으로 사망·실종자 수가 49명(사망 40명·실종 9명)에 달한 것에 대해 “산사태 취약지역 등 위험 지역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사태를 사실상 인재(人災)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위험 지역 진입 통제와 선제적 대피를 작년부터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기상이변은 늘 일상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해야지, 이상 현상이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며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총리와 유관 부처 장관뿐 아니라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이 대면 혹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