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사옥 골드마우스홀에서 관계자들이 ‘대국민 로또 6/45 추첨 공개방송’을 위해 추첨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대 통계연구소, 조작의혹 분석 결과 발표

서울대 통계연구소가 1등 50명과 2등 664명 등 당첨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조작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로또복권 당첨 확률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확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대 통계연구소의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면서 “로또복권의 조작은 불가능하며 당첨자가 많은 사례는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복권위는 로또복권에 대한 조작 논란이 잇따르자 서울대 통계연구소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두 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먼저 서울대 통계연구소는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서 “로또복권 추첨은 무작위로 추출된 표본으로 확률분포를 검증하는 몬테카를로 방법론에 따라 동등하게 추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부터 올해까지 모든 당첨번호를 전수 검증한 결과, 로또 구매의 수동 비율이 30%에 달하는 데다 빈번한 숫자를 조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선호 번호가 집중돼 특정 번호에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6년 영국에서 4082명 등 해외에서도 대규모 1등 당첨 사례가 있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협회는 지난 5월 8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로또복권 관계자가 복권시스템을 조작해 낙첨을 당첨 복권으로 변경해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 등을 따져봤다. 협회는 이날 “서버 접근 제어 등 인가된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으며, 접근 이력과 작업 사항은 모두 기록되는 데다 당첨 복권으로 바꿔도 블록체인 기술로 변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추첨기와 추첨볼은 이중 잠금장치가 설치된 창고에 보관하며 개방 시 방송국 관계자와 수탁사업자가 봉인번호 및 훼손 여부를 상호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