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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50만명 유튜버 김정환
선행매매로 58억 챙긴혐의 기소

전세금 7000만 원을 종잣돈으로 주식에 투자해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가 된 ‘성공 신화’로 ‘슈퍼개미’ 칭호를 얻었던 김정환(54) 씨가 선행 매매를 통해 58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독자 50만 명의 주식방송 유튜버인 김 씨가 시청자들을 꼬드겨 속칭 ‘물량받이’로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구독자들은 “같은 ‘개미’라고 믿고 따랐는데 발등 찍혔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5일 현재 김 씨가 운영했던 ‘슈퍼개미 김정환’ 채널은 모든 동영상과 게시글이 사라진 상태다. 김 씨는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자신의 방송 등에서 자신이 매매했다는 사실을 숨긴 채 5개 종목을 시청자들에게 우량주로 추천하고, 주가가 오르면 파는 방식으로 58억 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 씨의 주식 리딩 사기를 수사했던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김 씨가 주식 리딩 업체를 직접 운영하면서 다른 직원의 이해 상충 주식 거래행위는 엄격히 문책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거래 사실을 숨기기 쉬운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사용했다”며 “본인이 주식을 매도한 뒤 유튜브 시청자들에게는 ‘외국인이 매도해 주가가 떨어져 짜증 난다’고 거짓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씨는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김 씨는 2004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해 전셋집 보증금 7000만 원으로 5년 만에 200억 원대 자산가가 돼 일명 ‘흙수저 출신 슈퍼개미’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김 씨는 주식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며 투자 관련 도서를 발간했고, 여러 언론 매체에 투자전문가로 소개됐다. 김 씨를 믿고 투자했던 개미 투자자들은 실망감과 분노를 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유료 유튜브 콘텐츠를 늘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역시 돈밖에 모르는 사기꾼이었다”고 비판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