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시내 지하철역 개찰구. 뉴시스

내일부터 ‘재승차 = 환승’ 적용

경기·인천 “통합환승체계 혼란
손실보전금 부담도 크게 늘 것”

의정부=김현수 khs93@munhwa.com·인천=지건태 기자, 이정민 기자

서울시가 내놓은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환승 적용’을 두고 경기도·인천시·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하나로 뭉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가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한 이번 제도가 수도권 통합 환승 체계의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야기할 것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29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8일 지하철 하차 후 10분 이내에 다시 탑승하면 환승을 적용, 기본운임을 면제해주는 제도를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는 서울시 관내 지하철에 적용되며 1년 동안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경기도·인천시·코레일 등은 이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동일 수단·노선 간 환승이 불가한 기존 통합 환승 체계 규칙의 변경이 필요한 만큼 사전 합의가 선행돼야 하는데 서울시가 이 같은 절차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서울시, 경기도, 코레일이 함께 작성한 공동합의문 제7조에는 요금 조정과 관련해선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특히 수도권 환승 손실 보전금 46%를 부담하는 경기도와 인천시의 반발이 거세다. 환승 체계에 따라 대부분의 손실 보전금을 책임지는데 이 제도로 환승 수익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시는 이 제도와 관련, 지난 3월부터 정책기관 협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논의해 왔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안건을 놓고 정책기관 협의가 다섯 차례 진행됐는데 이들 기관은 수차례 회의에 불참하거나 의견을 미제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