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컨설팅업체 대표, 김 의원 전자지갑 분석
"딱 보면 ‘굉장히 우리 같은 사람’ 느낌"
투자자 본인이 중개하는 ‘LP 거래’ 지목
"시간 많이 소요…의정활동할 시간 있나"


거액 상당의 가상화폐 보유·거래 의혹으로 ‘코인 논란’이 제기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거래 내역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코인에 관한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정보가 없으면 이 같은 거래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국회의원 신분으로 의정활동을 하며 이런 거래가 가능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가상화폐 컨설팅업체 원더프레임의 김동환 대표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의원의 코인 거래 기록이 남아 있는 전자지갑 기록을 확인한 결과 "놀랐던 것은 (김 의원이) 굉장히 많은 서비스를 이용했더라"며 "딱 봤을 때 느낌은 ‘이 사람은 굉장히 저희 같은 사람(전문가)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했다기에는 너무 활발한 내역"이라며 "아예 불가능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거래 흔적이 남은 시간을 보면 대부분 새벽, 밤, 오밤중 이렇다. 이렇게 하면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강하게 든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일반 코인 투자자들은 실행하기 어렵고 손실 우려도 있는 투자 기법인 ‘ LP(Liquidity Provider) 투자’를 김 의원이 많이 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LP 투자는 업비트나 빗썸 등 대형 코인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여러 종류의 코인들을 투자자가 직접 자신의 지갑에 보유해 두고 해당 코인 거래를 원하는 이들 간의 거래를 중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투자 기업이라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그는 "이것을 어떤 식으로 설계하느냐, 이 비율이라든지에 따라서 굉장히 많은 옵션이 있기 때문에 투자 수익에 굉장히 여러 가지 부분이 바뀌어서 쉽게 할 수 없는 투자"라며 "저는 사실 어려워서 LP 투자를 많이 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이 LP 투자 등 전문적으로 코인 거래를 하면서 의정 활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LP 투자의 또 다른 특징으로 "역시 이걸 하려면 시간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겠느냐. 이런 부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의원이) 2016년부터 이더리움 투자를 한 8000만 원 정도 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렇다고 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들이 있다"면서도 "그러니까 이 사람은 코인에 대해서 상당히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고 그냥 일반 투자자라고 보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