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무장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공군 소속 군인 잭 테세이라를 기밀 유출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파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 전망
유출 목적 및 문서 조작 여부 등 조사
범행동기 ‘이념적 이유 아니다’ 추정




최근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을 인터넷상에 유출한 혐의로 현지 주방위군 소속 군인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13일(현지시간) 체포됐다.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처음 유출된 온라인 채팅 서비스 대화방 운영자를 체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메릭 갈런드 미 법무부 장관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늘 법무부는 국방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 소지, 전파한 혐의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잭 테세이라를 체포했다”며 “테세이라는 주방위군의 공군 소속”이라고 밝혔다. 테세이라는 미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공군 소속으로 21세의 정보·통신(IT)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이날 자택에서 FBI 요원들과 충돌 없이 체포됐다고 AP는 전했다. 갈런드 장관은 “이 사건에 매진한 FBI와 법무부 검사들, 국방부 동료들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수사는 진행 중이며 우리는 적절한 때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세이라는 국가 기밀을 파손하거나 유출하는 행위 등을 규제하는 스파이(간첩) 처벌 관련 법률에 따라 기소될 것이라고 갈런드 장관은 설명했다. 그러나 갈런드 장관은 이날 테세이라가 기밀을 유출한 동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AP는 테세이라가 기밀을 유출한 온라인 대화방의 내용 등으로 볼 때 그가 이념적인 이유가 아니라 허세(bravado)를 부리기 위한 동기로 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유추된다고 전했다.

FBI를 비롯한 미 사법당국은 이날 테세이라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기밀문건의 유출 목적과 경위, 단독 범행 여부, 유출된 문건과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문서의 조작 여부 등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