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새 지도부 최고위 10일 오전 국민의힘의 김기현(가운데)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윤재옥(왼쪽) 원내대표, 김병민(오른쪽) 최고위원과 함께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 승패 좌우할 ‘공천 개혁’

새 인물로 변화 이미지 선점
공천 둘러싼 전면전 등 변수
일본 총리 방한·과거사 문제 등
대일 외교도 표심 영향줄듯

이미지 크게보기

내년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정확히 1년 남겨둔 가운데, 윤석열 정부와 여야의 명운이 걸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결국 잡음을 최소화하며 공천 개혁을 이끌어내고, 혁신을 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동반 지지율 하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여야 모두 ‘아킬레스건’이 분명한 상황에서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 세대 등 총선의 핵심 캐스팅보트를 잡아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해야 이긴다” =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1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당의 위기 대책, 총선 대책은 결국 공천”이라며 “친윤(친윤석열) 일색이 아니라 다양성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줘야 중도를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준석 전 대표의 거취 논란 등으로 청년 세대 지지율이 반 토막 나고 중도층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0%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 공천을 통해 새 인물을 발탁하고 혁신과 변화의 이미지를 선점해야 한다는 취지다. 민주당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절반을 훌쩍 넘는 우리 당 의석수가 공천에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현역 의원에 대한 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인지도 높은 현역 의원의 경쟁력과 새 인물 발굴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의 인재 영입 경쟁이 역대급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싸우면 진다” =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싸우지만 않으면 이길 것 같은데, 아무래도 부산이나 대구 등 텃밭에서 싸움이 크게 벌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당장 국민의힘은 검찰 출신 수십 명이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에 당이 들썩이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계파에 따른 차별도 없을 것이고, 정당하지 않은 인위적 인물 교체로 억울한 낙천자도 안 생길 것”이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도 역시 이 대표의 거취를 두고 어떤 결론이 나든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전면전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다.

◇외교안보도 주요 변수될 듯 =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외교안보 현안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방한을 전후해 일본 측이 과거사 관련 전향적 입장을 내놓거나 진전된 조치를 취할 경우 윤석열 정부의 대일 정책에 대한 여론이 호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 미국의 핵우산 등 확장억제 방안이 강화되는 등 성과가 나올 경우에도 여론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민병기·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