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리스크’ 향방 촉각

22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당 대표·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영남권 출신으로 꾸려지는 등 지도부의 ‘영남권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변수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및 재판 결과와 이로 인한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이 단행될 것인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당 지도부 회의에서 당 기강 잡기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후보자 자격 심사를 강화해 평소의 언행은 물론, 강력 범죄나 성범죄, 마약, 아동·청소년 관련 범죄, 음주운전, 스토킹 범죄도 공천 심사 기준으로 삼을 것이며 학교폭력 등 자녀 문제까지도 꼼꼼하게 살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국회가 민심에 따라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첫 일성으로 ‘민심’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 대표·원내대표 외에도 국민의힘 지도부 구성을 보면, 박대출(경남 진주갑) 정책위의장과 강대식(대구 동구을) 최고위원, 강민국(경남 진주을) 수석대변인, 박성민(울산 중구) 전략기획부총장 등 영남권이 다수를 차지하고, 김재원 최고위원도 대구·경북(TK)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도로 영남당’ 이미지가 굳어지면 차기 총선에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내에는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불안감도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 변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복수의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에 따르면, 이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해 중으로 나올 수 있는 이 대표 관련 재판 1심 결과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명(비이재명)계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현재 진행 중인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형(벌금 100만 원 이상)을 확정받으면 중앙선관위로부터 보전받은 선거 비용인 434억 원가량을 돌려줘야 한다”며 “이러한 결과 가능성에 당내 우려가 커져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당내에선 이 대표에게 날아올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과 체포동의안 표결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이후민·이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