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반도체 투자 세액공제 확대 ‘K칩스법’ 국회 통과 지난달 30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뉴시스

지난달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을 거듭해온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국내·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SK하이닉스, DB하이텍,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종목 41개를 편입한 ‘KRX 반도체’ 지수는 12.78%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KRX 업종지수 28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차전지 관련주 등이 속한 KRX300 소재(11.34%), KRX 에너지화학(10.92%)의 상승률은 모두 반도체 지수에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 대장주로 통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초 대비 각각 15%, 18% 정도 주가가 올랐다.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은 2분기부터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 DS부문과 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에서 1분기에 4조 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의 긴축 종료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 기대감 등으로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최근 들어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잇달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말에만 신한투자증권(7만 원→8만2000원), NH투자증권(7만2000원→7만9000원), 키움증권(7만3000원→7만8000원) IBK투자증권(7만 원→8만 원) 등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2분기부터 낙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내고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이른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호재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국내에 많은 투자를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금 감면 혜택으로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