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과 경찰 등 방첩 당국이 24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관계자 2명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했다. 이들은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하고 지령문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총 전 조직국장 A 씨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관계자 B 씨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또 민주노총 경기중부지부 간부인 C 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도 압수수색 했다. 방첩 당국은 이들이 A 씨의 하부망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방첩 당국은 “또 다른 민주노총 관계자의 추가 국보법 위반 혐의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압수수색은 지난달 초 국정원과 경찰, 검찰까지 참여해 출범한 ‘대공 합동수사단’이 본격 수사에 나선 첫 번째 사례다. 국정원은 국가정보원법 개정으로 경찰로 대공수사권이 넘어가는 내년 1월 1일 전까지 검경과 수사단을 상설 운영하면서 국보법 위반 사건에 대한 내·수사를 함께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접촉한 A 씨 등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A 씨 등은 2017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광저우(廣州), 캄보디아 프놈펜,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북한 노동당 산하 대남 공작기구인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을 만나 지령을 받고 국내에서 활동한 혐의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는 27일 오후 3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