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척 이어 이틀 연속 도발
1척은 기관포 탑재하고 대치
양측간 무력충돌 가능성 제기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김선영 기자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해경 선박 4척이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영해를 침범했다. 중국 해경선이 센카쿠에 이틀 연속 출몰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전 9시 현재 일본 측과 국경선에서 대치 중인 가운데 중국 측 선박 중 1척이 기관포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측 간 무력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제11관구 해상보안본부를 인용해 “중국 해경 소속 선박 4척이 이날 새벽 6시 40분쯤 센카쿠열도 영해에 잇따라 침입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2척의 해경 선박이 출몰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센카쿠 영해에 중국 해경선이 나타난 것이다. 앞서 중국 측은 전날 “일본 측의 요트 1척과 여러 척의 경비함이 우리 영해로 침입했다”면서 일본 측이 영해를 침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일본 어선의 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중국 당국의 배 4척에 대해 영해에서 퇴거하라는 경고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틀 연속 센카쿠 영해를 침범하면서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무력시위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을 겨냥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도 연일 비판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항공우주방위산업 최고 연구기관인 베이징(北京) 전자공정학원 연구진은 자국 학술지 ‘현대방어기술’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의 미국 미주리주를 타격하는 시뮬레이션 시험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 결과 북한 평안남도 순천에서 발사된 ICBM이 미국 미주리주 컬럼비아를 타격하는 데 33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연구진이 공식 지명과 장소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연구진은 북한이 40개 이상의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할 경우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한편 켄 캘버트(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을 비롯한 6명의 하원의원으로 구성된 미·중 전략경쟁특위 대표단이 15일 대만을 방문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쯔유스바오(自由時報) 등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