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가수 손태진

MBN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 톱7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14일 서울 마포 누리꿈스퀘어.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하차한 황영웅 이슈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완주한 이들의 성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몇몇 불편한 질문이 나오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의문점에 질문을 던져야 하는 언론의 책임을 넘어, 황영웅의 개인적 일탈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이들의 꿈과 성과마저 의미를 애써 축소시키려는 예의없는 질문까지 나오는 상황이 빚어졌다.

‘어부지리 우승’을 한 것이라는 날 선 비판에 대해 우승자 손태진은 이를 피하지 않으며 “이런저런 일들도 있었지만, 경연자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집중해서 각자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었다”면서 “그만큼 서로가 의지가 됐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성숙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가수로서 노래하면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하다. 더 공감 가는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시기에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를 비교하는 질문도 나왔다. 출연자 입장에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물이 다른 트롯 결이 다른 프로그램’이라는 문구가 좋았다”고 운을 뗀 손태진은 “다양한 모습이 나올 만한 무대가 되겠다는 자신만의 확신, 신뢰가 있어서 선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을 빚어낸 PD·작가가 새롭게 내놓는 신작이기에 ‘불타는 트롯맨’을 선택했다는 솔직한 답변도 나왔다. 준우승자인 신성은 “‘미스터트롯 시즌1’ 때 제작진이 워낙 톱7을 스타로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저는 기획력을 보고 이쪽을 택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시즌1에 참가했다가 중도 탈락했던 신성은 제작진의 역량이 프로그램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원자 중 한 명이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주방장이 음식점을 옮겼다고 해서 저도 망설임 없이 오게 됐다”는 김중연의 출연 배경도 인상적이었다. 같은 재료를 두고도 요리사에 따라 전혀 다른 수준의 요리를 내놓듯, 내로라하는 성과를 거둔 원조 트로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었던 제작진을 믿었다는 의미다.

손태진이 거머쥔 우승 상금 6억2000만 원에 대한 궁금증도 쏟아졌다. 이에 “구체적인 계획은 안 세웠다. 우승을 예상 조차 못했다”는 손태진은 “꼭 하고 싶은 것은 여기 동료들과 카메라 없는 곳에서 제대로 휴식 한번 하자는 거다. 그 부분은 제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경연을 마친 ‘불타는 트롯맨’은 향후 전국투어 콘서트를 비롯해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안진용 기자